미국에서 줌 논술 수업 - 글을 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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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아이들과 수업하려고 새벽 4시 반에 일어났다. summer time이 끝나서 시차가 조금 바뀌었기 때문이다. 일요일 새벽 4시반에 일어난다는 건 뭔가 덤으로 주어진 무엇인가를 빼앗기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아이들과의 1시간 반 수업은 늘 재미있다. ​ 이번 책은 '앤드루 클레먼츠'의 <말 안하기 게임>이다. 영어책은 <No tTalking>이다. 말 안하기 게임 앤드루 클레먼츠 2010 비룡소 간디의 이야기를 감명깊게 본 '데이브'는 간디가 일주일에 한번은 말을 안한다는 것을 알고, 학교에서 말 안하기를 해 보기로 한다. 점심시간에 린지가 친구들과 시끄럽게 대화하는 걸 보고 그녀에게 '말 안하기 게임'을 제안한다. 5학년 아이들은 남자팀과 여자팀으로 나누어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 규칙은 48시간동안 학교나, 집, 스쿨버스에서도 말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학교에서 선생님이 질문을 한다면 세 마디로만 말할 수 있다. 과연 승자는?? ​ 아이들이 만들어 온 발문에 답 해보기도 하고, 세 마디로만 말하기를 하며 워밍업을 해 본다. ​ 우리 수업에서는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문학을 읽을 때에는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고, 책이 가진 함의를 해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주관적 이해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을 꼼꼼히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문학을 독해할 때에는 작가에 대한 이해, 주제, 구성 문체 등을 잘 분석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구성에서 인물, 사건, 배경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수업에서는 질문을 통해 하기도 하지만, 마인드맵을 통해 책 한 권을 통째로 그려본다. 혼자 하면 더 어려운데, 4명이서 같이 하면 한결 수월하다. 나는 물꼬를 터 주는 질문을 해 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한다. ​ 오늘은 특히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해 본다. 아직 글쓰기의 기초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자기 글을 어떻게 구...

아이를 키운다는 것

속이 뒤집어지는 일이다. 나와 성격이 다른 아이를 키우는 것 내 기대와 달리 행동하는 아이를 키울 때에는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다. 큰 아들은 똑똑했다. 시험을 볼 때마다 어려움없이 통과를 하거나 점수가 좋았고, 만나는 선생님마다 똑똑하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그런 아이를, 별로 이사하고 싶지 않았던 아이를 이렇게 멀리 오게 했다.  그 아이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고, 한국에서 경쟁하는 걸, 어쩌면 한국에서 실패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내 욕심에 데리고 왔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11학년인 아이를 지지해주고 싶은데, 이 아이가 하는 짓을 보면 화가 나기만 한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게 얼마나 힘이 들겠냐마는.. 성적관리를 하지도 않고,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자기 삶에 어떤 미래가 있을지 상상하지 않는 아이에게 너무 화가 난다. 그냥 밉고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난다. 내가 엄마로서 너무 부족하다.  이 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핸드폰을 뺏어 깨 버릴 수 있을만큼 단호하지도 못하다.  방법은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 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아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미치게 화가 나고 진정이 안 된다.  선생님이 일부러 찾아와 도와준다고 했는데 나한테 그런 것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성적이 이렇게 나왔다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주말 내내 핸드폰만 쳐 하다가 숙제며 공부며 할 게 없다고 했다. 아이한테 배신감이 든다.  내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저 아이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 지 정말 모르겠다. 

종교를 갖는다는 것

휴스턴에 오던 날, 비행기 옆좌석에 앉으신 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분은 태블릿으로 업무를 보고 계신 듯 했는데, 언뜻 보니 이메일을 쓰시는데 교회와 관련된 것 같았다.  나는 교회에서 중요한 일을 하시는 집사님, 권사님 정도 되신다고 생각했다. "휴스턴은 언제 왔어요?" "사실은 저 지금 처음 휴스턴에 가는 길이에요." "미국에서는 살아봤어요?" "아니요, 여기가 처음이에요." "그러면 진짜 해야할 일들이 많겠네. 휴스턴 어디에 살아요?" 이렇게 시작된 대화에서, 종래에는 전화번호 하나를 적어주셨다. "이거 우리 집사람 전화번호에요. 앞으로 필요한 일 있으면 물어봐요. 우리는 여기에 오래 살았고, 제 아내가 아는 사람이 많아서 도움이 될 거에요" 아이 셋 데리고, 큰 짐 8개를 가지고 혼자 미국에 입국하던 길이라 지쳐 있었는데  그 잠깐의 대화가 너무 반가웠다. 짐 찾을 때, 그 분을 또 만났는데 이번에는 아내분과 함께 인사했다. "여기 휴스턴 살기 좋아요. 사람들도 친절하고, 좋을 거에요. 꼭 연락해요." 그 분이 바로 휴스턴 서울교회 이수관 목사님이다.  이후로 만난 많은 사람들이 서울 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 곳으로 발길이 갔다. 지지난주 영접 헌신을 신청했다. 교회에 나가가 약 3~4개월쯤 되었을것이다.  목사님이 기도해 주실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연히 휴스턴에 왔고, 우연히 만난 사람들 때문에 교회에 왔고, 우연히 좋은 목장에 들어갔다고 말했지만 사실 이것은 우연히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었기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내가 영접 헌신을 신청했던 이유는 하나다. 마음이 불편해서..  그렇다면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보아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는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One Step, One Story - 천천히, 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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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재원 남편따라 미국 휴스턴 Cypress에 이사오게 된 한국인이다.  10살, 13살, 16살의 아이를 두었고, 이 곳에 온지는 이제 딱 한 달이 되었다. 나는 이 블로그에 미국에서 살아가는 내 일상의 모습을 담고 싶다. 아이들 교육 이야기, 쇼핑하면서 좋았던 물건, 영어공부하며 성장하는 내 모습, 외국인으로 살면서 겪은 일들을 차근차근 공개해보려 한다. 나와 같은 입장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그리고 부족하지만 정보를 보태주고 싶다.  I recently moved to Cypress, Houston with my husband, who was assigned here for work.  I'm a Korean mom with three children aged 10, 13, and 16, and it's been exactly one month since we arrived in the U.S. Through this blog, I want to share glimpses of my everyday life in America. I'll be writing about our children's education, useful products I find while shopping, my journey of learning English, and the experiences I go through living as a foreigner. I hope to connect with others who are in a similar situation, and although I'm still learning myself, I’d love to offer some helpful information along the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