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운다는 것

속이 뒤집어지는 일이다.

나와 성격이 다른 아이를 키우는 것

내 기대와 달리 행동하는 아이를 키울 때에는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다.


큰 아들은 똑똑했다.

시험을 볼 때마다 어려움없이 통과를 하거나 점수가 좋았고, 만나는 선생님마다 똑똑하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그런 아이를, 별로 이사하고 싶지 않았던 아이를 이렇게 멀리 오게 했다. 

그 아이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고, 한국에서 경쟁하는 걸, 어쩌면 한국에서 실패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내 욕심에 데리고 왔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11학년인 아이를 지지해주고 싶은데, 이 아이가 하는 짓을 보면 화가 나기만 한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게 얼마나 힘이 들겠냐마는..

성적관리를 하지도 않고,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자기 삶에 어떤 미래가 있을지 상상하지 않는 아이에게 너무 화가 난다.

그냥 밉고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난다.


내가 엄마로서 너무 부족하다. 

이 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핸드폰을 뺏어 깨 버릴 수 있을만큼 단호하지도 못하다. 

방법은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 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아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미치게 화가 나고 진정이 안 된다. 


선생님이 일부러 찾아와 도와준다고 했는데

나한테 그런 것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성적이 이렇게 나왔다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주말 내내 핸드폰만 쳐 하다가 숙제며 공부며 할 게 없다고 했다.

아이한테 배신감이 든다. 

내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저 아이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 지 정말 모르겠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One Step, One Story - 천천히, 미국에서

종교를 갖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