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일지 1일차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고, 잘 살아내기 위해 일상을 기록하기로 했다. 6:50~7:40 걷기 눈을 뜨자마자 그냥 신발을 신었다. 하루 3번 정도 1시간씩 나가 걸을 예정이다.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다. 큰 아이에게 전화를 한다. "또 누워 있었어?" "오늘 저녁에는 뭐 먹어?" 아이 얼굴을 보니 눈물이 왈칵 나서 얼른 마무리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냥 아이들이 보고 싶다.... 빨리 아이들을 보러 가야겠다. 10:10 계란 2개+김 /뉴케어 150ml 10:40~11:10 30분 산책 내일부터 몽땅주스를 해 먹으려고 오늘 마트에 장을 보러 다녀왔다. 문득 아이들과 장 보던 생각이 났다. 미국에 돌아가 다시 H마트에서 장보는 일상을 꿈꾼다. 그러면서 왜 그렇게 집에만 있으려고 했는지 반성했다. 16:40 고구마 1개 / 녹차 17:40 오리 닭다리 + 밥 18:20~19:10 걷기 -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서 수다를 떨고 싶었는데 막상 전화할 사람이 없었다. 친한 친구와 언니에게 전화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거 같다. <긍정적인 생각, 나의 확언> 1. 나는 10년 더 산다. 2. 하나님의 보혈이 날 깨끗하게 하신다. 3. 암세포가 날마다 줄어든다. 4. 새로운 세포로 재생된다. 5. 항암주사를 거뜬히 맞는다. 6. 나는 행복하고 감사하다. 만약 내가 7월에 건강검진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직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기에 바쁘게 잘 살고 있지 않았을까?아무것도 모른채 말이다. 갑작스럽게 이렇게 커진 병기는 그동안 내가 내 몸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술을 마실일이 있으면 엄청난 폭주를 했고 거의 기억을 잃었다. 갑자기 살이 찌면서 대상포진이 오기 시작했다. 아마 멕시코에서부터였을거다. 멕시코 가기 전에 건강검진때 폐에 음영 증가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나마 그 오랜시간 나름 괜찮았던 건 운동을 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떤 유전자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