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일지 10일차
04:00 일어났다. 잠을 다시 못 잤다. 09:00 소고기 구이, 콩밥, 김치 12:30 계란 2개, 사과, 뉴케어 16:30 상황버섯 한방 삼계탕 고등학교 친구들이 나를 봐 주러 왔다. 내가 숲이 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간 카페에서 생강차를 마시며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서로 각자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우리 정말 서로 너무 힘들었구나.. 나만 힘든게 아니라 우리 모두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그러면서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갔는지 이야기를 해 보니... 결론은 지금 무엇을 못한다고 끝난 게 아니다. 분명히 다른 방법이 있다 . 때론 비껴갔단 그 방법이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슬퍼하지 말라. 이 또한 지나간다. 나쁜 생각이 들면 차라리 욕을 하고 빨리 순간을 지나가게 하자. 장항준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줬다. 자신에게 나쁜 말을 한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는 방법에 대해 '씨*놈'하면서 욕을 하고 머리를 전환시킨다고 했다. 나를 힘들게 했던 아주대 의사의 말이 떠오를 때마다 개** 한마디 욕을 해 줄거다. 나는 미래에 있을 좋은 일만 생각할거다. 미국에 돌아가서 늘 운동하던 그 호수가를 걸었다. 아이들과 부산 여행 가서 맛있는 밥을 사 먹었다. 남편과 손잡고 숲길을 거닐었다. 군대에서 휴가나온 아들을 안아줬다. 휴스턴 서울 교회에 가서 하나님 만나고 살아낸 이야기를 간증했다. 5년뒤 암세포가 사라진 나의 모습은 또 얼마나 화사하고 예뻤는지... 암세포는 날마다 줄어들고, 새로운 세포로 재생했다. 작지만 강한 세포가 울퉁불퉁 못난 암세포를 아그작 씹어먹었다. 그냥 좋은 상상만 하자.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