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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일지 20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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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0 기상 / 4시 몇분에 깼었다. 한번에 그만큼 잔 거라 너무 기뻤다. "Thank you God"을 외쳤다. 다시 자려고 했지만 좀체 다시 잠들지는 못했다. 이따 집에 올라가는 버스에서 한시간 푹 잘거다. 오늘은 집에 올라가는 날이다. 6시반에 친구 깨워 일 출 한번 더 보고, 8시반에 마지막으로 솔뫼성지 산책 한 번 더 하고, 10시쯤 짐싸고 11시에 친구집에서 나갈 예정이다. 친구가 갈비찜 먹고 카페 갔다가 15:35분 차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고 했다. 일주일간 뭘했나 들여다보니, 10/1 솔뫼성지 처음 방문, 합덕제 10/2 연포탕, 로드1950 10/3 친구 내려 옴, 카페 피어라, 삼선산 수목원  10/4 1100년 면천 은행나무, 서점 오래된 미래, 100년우체국 카페 10/5 미미커피방앗간 10/6 카페 앙비떼 10/7 집으로  나에게는 정말 은혜로운 시간들이었다. 갑자기 지인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싶었다. 당진에 사는 내 친구 연주(이 친구에게는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하나)와 우리 몽우클럽 미혜, 은희 민숙, 매일 전화해주는 선화 언니, 내동생 미영이, 내 하소연 다 들어주는 현정언니, 우리 긍정 모임 잔디, 진선언니, 멀리서 챙겨주는 신아, 미국에서 기도해주는 목장 식구들, 민영쌤과 서평 동지들, 심화23기 쌤들 등 그리고 매일 기도하는 엄마, 매일 문자 보내는 힘 주시는 아빠, 병원 따라다녀 준 윤정이, 말을 안하지만 담배라도 멀리서 피고 오려고 노력하는 창범이.. 각자의 자리에서 나를 위해 울어주고 기도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미국에서 엄마 없이도 잘 버텨주는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 율, 혜윤, 해준과 함께 많이 울었지만 끝까지 우리 가족을 지켜줄 남편,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기도, 이들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평생에 걸쳐 감사함을 표하고 진짜 마음을 다해 그들을 돌볼 것이다. 나도 그들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

항암일지 19일차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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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0 기상 / 1시 반쯤 잔건가? 암튼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 그러나 06:30 우연히 일출을 보게 되었다. 이곳에 4년동안 살았던 친구도 일출을 직접 본 적이 없는데, 의도치않게 직관을 하게 되었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더불어 아이들과 꼭 함께 볼 수 있기를 또 한번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의 은혜가, 온 우주의 기운이 내게로 오고 있다.   08:00 아침식사 -몽땅주스, 요거트, 계란2개 08:40 솔뫼성지 산책 - 약 2시간동안 전화 통화하다 집으로 돌아옴 큰 아이에게 화를 냈다. 부탁한 일들을 하나도 해 주지 않은 것도 그렇고,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6시간동안 누워 게임하면서 저녁식사로 컵라면을 먹었다고 하니 속상했다. 엄마가 아픈데 걱정을 덜어주지는 못할 망정 신경쓰게 하면 안 될 거 같다고 따끔하게 말했는데 맘이 썩 좋지는 않다.  13:00 점심식사 in 앙비떼 미국에서 여유롭게 커피마시던 생각이 나기도 하고... 환자만이 가진 외로움이 오는 순간이 있다던데 이럴 때 멘탈 관리가 진짜 중요할 것 같다. 수술만 할 수 있으면 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불안함과 외로움 같은 마음은 겁자기 불쑥 나타나니.. 멘탈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16:00 솔뫼성지 산책 여유롭고 모든 게 다 좋은데 불안과 우울이 가끔 울컥거리며 튀어나온다. 수술하게 되면 모든 게 다 좋을 줄 알았는데, 긍정적이고 희망찬 마음이 그득하면서도 '나 지금 진짜 괜찮은거 맞지? 여기도 아픈 거 같고, 저기도 아픈 거 같고, 몸이 예전같지 않은가? 숨은 잘 쉬고 있는건가? 운동 능력이 떨어진 건 아닌가?' 온갖 걱정들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모두가 나를 응원해주고 좋은 말로 긍정회로를 돌리게 해 주지만 그들은 내가 아니라는 부정과 함께 외로움에 사뭇친다.  산책하다가 가슴이 아픈 건 생리전 증후군인데 이런 감정의 기복은 생리전 호르몬의 영역이 아닐까? 이건 내가 어찌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마...

항암일지 1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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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두꺼운 바지를 입었지만 58.몇 kg - 앗싸 살쪘다. 05:00 기상 / 억지로 다시 자려고 하지 않았다. 아이들 소식이 듣고 싶어 핸드폰을 여는 순간 잠은 달아나게 되어 있다. 하루종일 누워 있어도 되니까, 달콤하게 꿀낮잠 한번 자면 되지.. (달콤한 낮잠은 언제 자 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 건강의 신에 나온 박주혜 작가의 관혜 이야기를 보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과 '알약 병정'이 나를 위해 암과 싸워주고 있다고 믿었다는 말이었다. 온갖 매체가 쏟아내는 암에 관한 흉흉한 소문들을 믿지 말고, 숫자에 갇히지도 말고, 오직 사는 것과 죽는 것의 문제에서 끝내 이겨 내리라는 다짐과 희망은 나의 마음과도 맞닿아 있다. 항암약이 잘 듣지 않는다던 담도, 췌장암이었음에도 작가 본인에게는 항암약이 잘 맞았듯이, 나에게도 분명 좋은 약과 치료법이 있을거고, 의료진이 찾아낸 건 바로 전폐수술이다. 암의 크기가 그렇게 크다는데도 왼쪽폐와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물론 엄청 큰 수술이지만 나는 잘 이겨낼거고, 나를 살리려는 의료진을 믿고, 끝까지 헤쳐나갈 것이다. 추후 방사선이나 항암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지만 내 몸을 살리는 일이다 생각하고 끝까지 완주할거다. 6개월 여명이었지만 끝까지 치료를 다한 박주혜 작가를 비롯해, 항암주사를 맞고 일터로 돌아가 일상을 살아가는 환우들, 여명 2년이었지만 10년째 살고 있는 유방암 환자 등 암환자의 모습은 너무나 다양하다. TV에 나오는 희망의 아이콘들의 메시지를 잘 기억할거다. 잘 살아낼 수 있다. 날마다 나아지고 있다고 믿으면 온 우주가 나를 위해 작동한다니 매일 달라지는 내 모습을 보여주리라. 영적 성장이 이루어지고, 마음의 크기가 커져 남을 사랑하고, 도울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  09:00 아침식사 -몽땅주스, 계란2개, 요거트  10:00 솔뫼성지 산책 13:00 점심식사 - 돌솥밥  14:30 커피 - 아주 오랫...

항암일지 1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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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금 그렇게 아픈 사람이 아니다. 물론 기관지가 좁아져 답답한 부분이 좀 있지만 다른 데 아픈곳은 없지 않은가? 괜히 아픈 것 같다고 신경쓰지 말자. 그런 걱정할 시간에 잠을 좀 더 자는 게, 즐거운 마음으로 TV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기도를 하자.  06:30 기상 / 3:48분에 깼고, 핸드폰을 잡지 않았다면,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았다면 더 잤을 것 같다. 오늘은 푹 쉬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련다.  오늘도 긍정확언으로 하루를 시작해본다. 1. 나는 20년 더 살았다. 2. 하나님의 보혈이 나를 깨끗하게 하셨다. 3. 암세포는 날마다 줄어들었다. 4. 새로운 세포로 재생되었다. 5. 수술과 치료를 거뜬히 받았다. 6. 나는 항상 행복했고, 모든 면에 감사했다. 나는 날마다 조금씩 모든 면에서 나아지고 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를 미리 살지 않는다. -오늘 내 몸을 잘 먹이고 움직이며 치료받을 힘을 만든다 -검사 결과가 좋으면 그 길로 가고, 좋지 않으면 의료진과 다음 길을 찾는다. -무서워지는 날이 와도 괜찮다. 다시 다음 치료 하나만 생각 한다. -그리고 치료하는 동안에도 내 삶과 아이들과의 시간은 계속 된다. 10:00 솔뫼성지 산책 13:00 점심 / 너무 맛있게 뚝딱 한그릇 비웠다. 15:00 1100년 은행나무  당진 면천읍에 있는 1100년 된 은행나무에 갔다. 좋은 기운 받아서 병이 낫기를 친구들과 기원했다. 소품샵과 서점에도 가고, 100년 된 우체국을 개조한 카페에도 갔다. 내년에 아이들과 또 오고 싶었다. 은행나무와 면천읍성터를 돌고, 소품샵 구경을 하고, 책방에서 책을 골라보고 맛있는 커피를 먹으며 일상을 얘기하는 그런 날을 기다리며 치료에 전념할거다. 이렇게 함께 다녀주고 책을 사 주고, 은행나무 마그넷으로 나의 안녕을 빌어주는 친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이 은혜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나는 꼭 20년 살아내서 친구들의 외로움과 아픔들을 지켜봐주고 함께 해 줄거다. 나는 할 ...

항암일지 1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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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40 기상 / 새벽 2시30분쯤 깨서 계속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나보다. 콧물이 많이 나와서 힘들었다. 08:00 아침식사 - 몽땅주스, 계란 2개, 요거트+견과류+블루베리 08:30 솔뫼성지 산책 - 기도의 힘을 믿는다. 내내 불편한 마음과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걱정을 접어두고 가족과 사람들의 안녕을 빌었다. 10:30 친구 픽업 11:00 카페 피어라 12:30 추어탕 14:30 삼선산 수목원  사람들의 웃음 소리를 듣고 있다. 나도 끝내는 웃으리라. 몸 컨디션을 체크해야 하는데 자꾸 더 힘들면 안 된다고 몸을 사리게 된다. 더 걸을 수 있는 거 같기도 하고, 힘든 거 같기고 하고.. 지금 나를 잘 모르겠다. 19:30 남편이 계속 담배를 피는 것도, 딸 데리러 운전해야 하는데 술을 마시는 것도 너무 너무 싫다. 술, 담배 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해야하는 상황이 너무 싫다. 알아서 좀 해 주지... 지금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 남편일 걸 아니까 이해해줘야 생각하다가도 몸 상할까봐 걱정이 더 앞선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이 좀 가라앉았다. 살짝 우울감이 있기도 하고... 나는 남편과도 오래오래 잘 살고 싶다.   나는 20년 더 살았다. 하나님의 보혈이 나를 깨끗하게 하셨다. 암세포는 날마다 줄어들었다. 새로운 세포로 재생되었다. 수술과 항암 치료를 잘 견뎠다. 나는 행복했고, 감사했다.

항암일지 1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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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0 기상 / 한국에 온지 한 달 하고 며칠 정도 되었는데 세상에 처음으로 한번도 안 깨고 푹 잤다. 몸무게도 조금 늘어있었다. 친구네 집에서 호강하고 있는 중이다.  고딩 친구들이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10만원씩 모아 당진 친구에게 보낸 모양이다. 이 은혜 어떻게 갚으라고.. 내 어떻게든 건강해져서 이 은혜를 다 갚을거다. 사랑한다 내 친구들아... 07:20 몽땅주스, 삶은계란, 요거트+견과류+블루베리 08:00 산책 10:00 아이들과 통화/ 절망하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아이들과 남편에게 고맙고 고맙다. 특히 우리 딸, 꼬박 전화해주고 자기 일상을 알려준다. 나 걱정하지 말라고 더 챙기는 내 딸...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11:30 독서 12:30 암진단금을 받기위해 우편을 보냈다. 받을 일이 없으면 더 좋았겠지만,  13:00 점심 / 연포탕 15:00 레몬차+빵 16:00 탑텐 옷 쇼핑  18:00 저녁 산책 20:00 저녁 채소찜 하루종일 감사한 하루다. 끼니를 챙겨주고 함께 산책해주고 이야기를 나눠주는 친구와 10만원씩 모아 전달해 준 내 친구들, 나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조언해 준 언니들, 병을 꼭 고치게 해 주겠다는 엄마와 옆에서 묵묵하게 지켜봐 준 동생들, 제 자리에서 자기 할일을 하고 나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한 우리 아이들, 그리고 돌고돌아 왔지만 아산병원이 빨리 예약된 것도, 수술할 수 있게 된 것, 좋은 의사를 만나게 된 것도 다 감사하다. 이 모든 것들이 이 자리에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도 감사하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나는 20년 더 산다. 하나님의 보혈이 나를 깨끗하게 하신다. 암세포는 날마다 줄어든다. 새로운 세포로 재생된다. 나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거뜬히 받는다 나는 항상 행복하고 감사하다. 

항암일지 1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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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30 온갖 잡념이 시달리다 04:30에 그냥 털고 일어났다.  04:30~5:30 딸내미가 setlog를 깔으라고 코드를 보내줬다. 우리 딸은 친구에게 전화해 울었지만, 그래도 이제 털고 일어날 수 있나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내 아이들을 위해서 더 더 씩씩하고 용기있는,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될거다. 시편을 읽고 25장을 필사했다. 그리고 마음속에 잡념과 걱정을 사라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다시 이부자리에 누웠을 때, 앞으로 있을 검사들때문에 수술이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게 아니라 내 수술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나의 상황을 체크하는 것일뿐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의료진은 분명 나의 상황에 최선을 다해 수술해 줄 것이다. 수술도 잘 될 것이니 미리 걱정하지 말자. 05:30~6:30 잠깐 또 잤다가 다시 일어났다. 오늘은 당진 친구네 가기로 했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요양하고 잘 지내다가 돌아올 것이다. 나를 불러 준 친구에게 감사하다. 08:30 몽땅주스, 계란 2개, 전복죽 10:20 당진 친구네 집으로.. 12:30 솔뫼성지  당진에 내려와 친구를 만나고 솔뫼성지에 갔다. 며칠동안 계속 올 이 곳.. 좋은 기운을 받아서 스트레스 풀어보자. 둘째, 셋째 아이와 통화했다. 일부러 더 기분좋게 받았다. 막내가 "나도 한국에 가고 싶다"라고 말하는데 옆에서 누나가 툭치면서 막았다. 우리 딸이 나를 맘놓게 하려고 했구나. 역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든 잘 해결해나가겠구나. 나만 잘 치료하면 되겠다. 나는 잘 치료할거다. 13:00 생선구이 정식 17:00 합덕제  숨이 가쁘지는 않지만 쌕쌕거리는 소리가 심해지는 것 같다. 빨리 수술했으면 좋겠다. 재활 열심히 할게요.. 제발 이 예쁜 풍경을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19:00 강황밥, LA갈비, 나물, 김, 양배추 시편 46편 필사 - 세상이 흔들려도 하나님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니 모든 것을 내가 붙잡고 있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내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