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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일지 1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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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30 온갖 잡념이 시달리다 04:30에 그냥 털고 일어났다.  04:30~5:30 딸내미가 setlog를 깔으라고 코드를 보내줬다. 우리 딸은 친구에게 전화해 울었지만, 그래도 이제 털고 일어날 수 있나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내 아이들을 위해서 더 더 씩씩하고 용기있는,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될거다. 시편을 읽고 25장을 필사했다. 그리고 마음속에 잡념과 걱정을 사라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다시 이부자리에 누웠을 때, 앞으로 있을 검사들때문에 수술이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게 아니라 내 수술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나의 상황을 체크하는 것일뿐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의료진은 분명 나의 상황에 최선을 다해 수술해 줄 것이다. 수술도 잘 될 것이니 미리 걱정하지 말자. 05:30~6:30 잠깐 또 잤다가 다시 일어났다. 오늘은 당진 친구네 가기로 했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요양하고 잘 지내다가 돌아올 것이다. 나를 불러 준 친구에게 감사하다. 08:30 몽땅주스, 계란 2개, 전복죽 10:20 당진 친구네 집으로.. 12:30 솔뫼성지  당진에 내려와 친구를 만나고 솔뫼성지에 갔다. 며칠동안 계속 올 이 곳.. 좋은 기운을 받아서 스트레스 풀어보자. 둘째, 셋째 아이와 통화했다. 일부러 더 기분좋게 받았다. 막내가 "나도 한국에 가고 싶다"라고 말하는데 옆에서 누나가 툭치면서 막았다. 우리 딸이 나를 맘놓게 하려고 했구나. 역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든 잘 해결해나가겠구나. 나만 잘 치료하면 되겠다. 나는 잘 치료할거다. 13:00 생선구이 정식 17:00 합덕제  숨이 가쁘지는 않지만 쌕쌕거리는 소리가 심해지는 것 같다. 빨리 수술했으면 좋겠다. 재활 열심히 할게요.. 제발 이 예쁜 풍경을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19:00 강황밥, LA갈비, 나물, 김, 양배추 시편 46편 필사 - 세상이 흔들려도 하나님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니 모든 것을 내가 붙잡고 있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내 힘...

항암일지 1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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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0 기상 / 3시쯤 한번 깼지만 다시 잘 잔 것 같다. 소금물 한 잔 / 필사 07:10 운동 09:00 미역국, 잡곡밥, 김, 삶은 계란, 뉴케어 13:00 삶은 감자, 뉴케어, 전복죽  16:00 몽땅주스  19:30 잡곡밥, 소고기구이, 황태채, 마늘장아찌 오늘 아이들에게 내 이야기를 했다. 큰 아이는 덤덤한 듯 했지만 심정은 꽤 복잡했을 것이다. 둘째는 엄청 울었다고 한다. 다음날 학교를 못 가겠다 할 정도로.. 막내도 우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전화 통화를 했고, 곧 달랠 수 있었다. 수술을 하게 된 것은 너무 잘 된 일이다. 엄마는 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니 이번 치료도 그렇게 엄마의 모습대로 해 나갈거다. 너희들은 지금처럼 학교 생활 열심히 하고,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반드시 꼭 나아서 너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거고, 건강한 모습으로 또 여행다니자고 했다.  수술에 앞서 걱정과 두려움이 있지만 이 또한 담대히 맞닥뜨릴 것이다. 여전히 나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산책을 하고 푹 쉬면서 암이 다시 자랄 수 없는, 면역력 좋은 몸으로 만들거다. 20년 더 살거다. 앞으로 잘 될 일들만 생각하자. 나는 잘 해 낼 수 있다. 하나님이 도와주실거다. 우리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나아진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그들을 질투하지 말고 부자 곁에 머무르라고 했다. 부자의 기운을 느끼라는 것이다. 2040 폐암환자 단톡방에 부고 소식이 있었다. 나는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치료를 했던 모양이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카톡이 계속 오는데 맘이 좋지 않다. 그 방을 나와야 하나 고민했다. 나는 사람들이 웃고 노는 모습이 질투가 나 인스타 팔로우도 취소하고 다녔는데, 그러면 안될 것 같다. 오히려 건강한 사람들의 즐거운 소식들을 보며 그들 곁에 있어야 할 것 같다. 건강한 기운이 내게 오게 말이다. 과연 그런 게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병원을 생각했다. 아픈 사람들이 모이...

항암일지 12일차

05:00 기상 08:00 몽땅주스, 콩물 08:00 운동 11:00 파스타, 버터스테이크 14:45/ 16:00 아산병원 19:30 갈비  오늘 간MRI 결과와 함께 수술여부를 알 수 있는 날이었다. 아침 운동을 나갔지만, 맘이 편치 않았고 너무 떨리고 떨렸다.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역전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동생이 일부러 동네에 와서 점심을 사주었다. 나를 위한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맙다. 이번 일을 계기로 동생과 더더 친해진 것 같다. 민영쌤이 전화하셨다. 날 위해 남편분과 기도하신다고 했다. 또 감사한 일이다.  드디어 진료, 간에 있는 병변은 혈색종인지 혈관종인지 전이는 아니라고 했다. 의사쌤이 수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너무너무 기뻤다. 의사쌤은 병변의 위치와 전절제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위험성에 대해, 추후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해주셨다. 2년반 여명 진단도 받았는데 살 수만 있다면 몇달의 아픔은 내가 다 감당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자세히 생각해보니 아주대에서 바닥을 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고, 아산병원을 가게 된 것, 좋은 의사를 만난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가 생각했다. 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도해 준 것 또한 그렇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인정하고, 밤낮으로 기도하고, 찬양하고, 성경을 공부한다. 그동안 타인에게 눈돌리지 못한 마음을 회개하고, 나를 위해 기도해 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게 되었다. 힘든 일을 겪었지만 나를 성장하게 하긴 하나님의 은혜를 몸소 깨달았다. 앞으로의 일들도 두려워하기보다는 담대하게 맞서 싸울 것이다. 행복한 청사진을 그리며 완전 관해를 꿈꾸며 온 맘과 정성을 다할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기도하고 찬양하며 성경을 공부할 것이다. 나는 하나님을 드디어 믿게 된 것 같다.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간증할 날이 멀지 않았다.     

항암일지 1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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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 기상  07:30 콩물, 몽땅주스  07:50 운동  12:00 히비스커스 베리차 15:00 생선구이 정식 18:00 잡곡밥, 소고기 18:10~ 저녁운동  20:00 계란 2개, 뉴케어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 4~5시까지 내리 쭉 자서 기분이 좋았다. 하나님께 잠을 쭉 잘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빌었다. 아침을 먹고 나가 산책을 1시간 반이나 했다. 이 동네의 그 산책길이 나를 살린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나아지고 있다. 다 잘 될거다. 하나님은 역전의 기회를 주실거다. 내 소식을 듣고 나를 위해 울어 준 사람이 많아 감사했다. 나를 응원하고 다 잘 될거라고 했다. 내 주변 사람들 중 내가 잘못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믿음들이 나를 또 살린다. 이렇게 많은 사랑과 그들의 기도는 하나님의 은혜이리라. 반면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이만큼 울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회개했다. 사는게 바빠서, 먹고 살기 급급해서 놓치고 산 것들이 너무 많다. 우선 건강을 잃었으며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도 가지지 못했다. 요즘 내가 바꾸어야 할 습관들을 생각해봤다. 나는 몸은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 있지만 마음은 늘 불안했던 것 같다. 이거 해야하는데, 저거 해야하는데...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은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한 나를 자책하기 일쑤였다. 하고 싶은 것들을 이만큼 끌어안고 있지만 정작 행동하지 않아 나에게 또 실망하기를 반복했다. 자연치유 요법 중에 완벽한 쉼이 있는데, 나에게는 그런 쉼이 없었던 것이다. 제대로 쉬는 걸 해 봐야겠다. 내일 간MRI 검사 결과를 듣고,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수술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도 또 많이 기도했다. 그런데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너의 끝은 어차피 낫는 걸로 정해져 있어. 그런데 그 길로 가는데 직진(수술)해서 가느냐, 다른길로 돌아가느냐의 차이야"  너무나 감사한 말이었다. 폐 한쪽을 떼어 낸다는 ...

항암일지 10일차

04:00 일어났다. 잠을 다시 못 잤다. 09:00 소고기 구이, 콩밥, 김치  12:30 계란 2개, 사과, 뉴케어 16:30 상황버섯 한방 삼계탕 고등학교 친구들이 나를 봐 주러 왔다. 내가 숲이 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간 카페에서 생강차를 마시며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서로 각자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우리 정말 서로 너무 힘들었구나.. 나만 힘든게 아니라 우리 모두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그러면서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갔는지 이야기를 해 보니... 결론은 지금 무엇을 못한다고 끝난 게 아니다. 분명히 다른 방법이 있다 . 때론 비껴갔단 그 방법이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슬퍼하지 말라. 이 또한 지나간다.  나쁜 생각이 들면 차라리 욕을 하고 빨리 순간을 지나가게 하자. 장항준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줬다. 자신에게 나쁜 말을 한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는 방법에 대해 '씨*놈'하면서 욕을 하고 머리를 전환시킨다고 했다. 나를 힘들게 했던 아주대 의사의 말이 떠오를 때마다 개** 한마디 욕을 해 줄거다.  나는 미래에 있을 좋은 일만 생각할거다. 미국에 돌아가서 늘 운동하던 그 호수가를 걸었다. 아이들과 부산 여행 가서 맛있는 밥을 사 먹었다.  남편과 손잡고 숲길을 거닐었다.  군대에서 휴가나온 아들을 안아줬다. 휴스턴 서울 교회에 가서 하나님 만나고 살아낸 이야기를 간증했다.  5년뒤 암세포가 사라진 나의 모습은 또 얼마나 화사하고 예뻤는지...  암세포는 날마다 줄어들고, 새로운 세포로 재생했다. 작지만 강한 세포가 울퉁불퉁 못난 암세포를 아그작 씹어먹었다.  그냥 좋은 상상만 하자.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항암일지 9일차

 '담대히 나아가라'는 말이 나를 살릴 것이다. 의심하지 말자. 나는 용기를 잃지 않았으며, 담대했으며,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푹 쉬고, 운동하고, 잘 먹으며 내 체력를 보충하리라. 유튜브와 각종 매체를 정리한다. 난 해 낼 수 있다. 남편이 잔류하고 싶다고 회사에 얘기했다. 잘 해결되면 걱정이 조금 준다. 나는 곧 데리고 올 막내를 잘 케어할 수 있으며 우리 가정의 일들도 조금씩 잘 풀릴 것이다.  06:30 기상 어제보다는 좀 많이 잤다. 담대히 나아가라.. 또 맘 속에 새긴다. 남편과 통화를 했다. "어제 막 울었던 건 수술을 못하는 것보다 항암약이 잘 듣지 않는다는 말이 두려웠노라" 말했다. 나는 내 암세포를 줄여보고 싶은데 나의 희귀암이 내 암세포가 그렇다고 하니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막막했던 것 같다. "기적처럼 만난 담대하게 나아가라는 말이 나를 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나에게도 맞는 약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평생 이렇게 산다해도 살아만 있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받아들이리라. 어제부터 계속 CCM을 듣고, 기도를 하고, 하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07:30 몽땅주스, 계란 2개, 뉴케어 08:00 CCM 들으며 산책 -담대하라 2040 폐암 환우와 점액성 선암 채팅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채팅방에 과하게 빠지지 않고, 상처받지 않도록 절망하지 않도록 잘 조절할거다.   11:30 긍정모임 언니들 만남 /감바스, 스테이크 큰 아이가 초등학교때 안성으로 이사를 갔었는데, 그때 아이 친구들 엄마로 만났다. 10년 이상 만났던 이 언니들이 매일 전화해 주고, 용기 주고, 나를 지켜줬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그들이 집에 가서 너는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만나고 나니 더 그런 맘이 들었다고 해 줘서 더욱 힘내야겠다고 생각했다. 힘내자. 담대해지자. 18:00 둘째 동생네와 저녁식사 /보리밥 일부러 와서 밥사주고 간 둘째동생과 제부, 밥 잘 먹으라고 챙겨줘서 고맙다. 더 살...

항암일지 8일차

 어째 하루걸러 하루 널 뛰는 이 마음을 어찌 잡을까.. 어제는 그토록 좋았는데, 잠을 못 자서 그런가 맘이 또 헛헛하다. 안 울고 싶었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미어진다. 나는 생각보다 내가 가진 병의 특징을 잘 알고 있구나. 내 암은 침윤성 선암이다. 속도가 매우 느리지만 암은 암이다. 내 폐속에 있는 커다란 종괴 모두가 암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산병원 의사들도 특이한 케이스라고 했다. KRAS G12D라는 변이 유전자 하나가 발견되었다. 특히 침윤성 점액성 폐선암(IMA)에서는 KRAS 변이가 흔하다고 한다. 반대로 EGFR 변이는 일반적인 폐선암보다 드문 편이다. 그래서 점액성 선암 + EGFR 음성 + KRAS G12D 양성이라는 조합은 서로 상당히 잘 들어맞는다. 아직 이 변이에 대해서는 표적치료제가 나오지 않았지만 현제 임상 실험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내 암은 천천히 진행되는 특질상 항암약이 잘 안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아주대 종양내과에서 이미 항암만 할 수밖에 없다. Kras g12d 변이가 있긴하지만 유의미하진 않다. 임상도 돈 될 사람한테 한다. 침윤성 폐암의 경우 항암도 잘 듣지 않을거다. 유지만 되도 다행이다라고 얘기했다. 아산병원에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치료해보자고 말했다. 아주대 pet-ct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간의 병변이 전이성인지 확인해보자. 전이가 아니라면 전절제를 고려하고 있다. 차선책으로는 방사선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미 기관지 내에도 퍼져있다고 판단해 치료 효과가 그다지 좋지 않을수도 있다고 했다. 어쨌든 MRI로 간 병변을 확인하고, 전절제를 해보자고 했다. 병원에 갈 때마다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고 놀라고 슬펐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아주대에서 뇌의 작은 병변을 이유(추적)로 4기라 진단했고, MGS확인 후 항암 치료를 하기로 했었다.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못한다고 달라진 것은 없다. 나는 지금의 몸상태를 식이와 운동으로 암이 싫어하는 환경을 만들고 항암 치료를 잘 받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