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한 번 오셔야 할 것 같은데요
1년 뒤에 만날 친구들과 당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친구 연주와 점심을 먹고 안산의 집으로 올라가는 차 안이었다. 갑자기 걸려 온 전화 한 통.. 031-362-4*** 느낌이 쎄하다. "여보세요?" "네, 파인메*에요. 어제 CT 찍으셨잖아요? 병원에 한 번 오셔야 할 것 같은데요. 폐에 하얗게 찌그러진 부분이 있는데, 무엇인지 확인이 어려워요. 최근에 생긴 거 같지 않고, 크기도 작지 않아요. 상급병원에 가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오늘은 수요일인데, 나는 그 다음주 화요일에 미국으로 출국 예정이었다. 남편은 내일 출국해야 해서 안산으로 올라가서도 할 일이 많았다. 아이들 농구 교실에도 가야하고, 남편한테 실어보낼 몇몇 물건들도 더 살 예정이었다. "그럼 내일 아침에 병원에 갈게요." 그런데 지금은 점심시간이다보니 2시쯤이면 안산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병원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무엇보다 먼저일 것 같았다. 다시 만난 의사는 폐 사진을 보여주었다. 생각보다 크게 폐에 하얀 부분이 보였다. "여기 이렇게 하얀 부분이 있어요. 보통 폐가 찌그러져 이렇게 보이는데 염증 흔적일 수도 있고, 악성 종양일 수도 있어요. 예전에 폐렴같은 병이 없다고 했는데, 최근에 생긴 흔적이 아니에요. 여기서는 더 이상 확인이 어려우니 큰 병원가서 정밀하게 검사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주대나 고대 병원 중에 가시면 될텐데.. 고대는 아마 사람이 너무 많아 빠른 진료는 어려울 것 같아요 " "제가 곧 미국에 가야하는데요. 가장 빨리 진료를 볼 수 있는 곳이 아주대일까요?" 의사는 아주대 폐센터에 바로 연락하는 듯했다. 나의 사정을 말씀하시고, 가장 빠른 날짜를 잡아주었다. 다음 날인 목요일에 의사와의 시간을 잡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