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일지 28일차
진단받은지 한 달, 오늘은 드디어 수술하기 위해 입원하러 가는 날이다.
4:00 기상 / 어젯밤 9시 40분에 자려고 불 끈 거 같다.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이 정도면 선방했다. 아이들과 목녀님과 연락하느라 깼다. 미국과 스페인은 아이들이 한창 활동할 시간이다. 목녀님이 아이들 데리고 식당에 가 짜장면을 사 주셨나보다. 이따 오전에 이수관 목사님에게 기도부탁하신다고 했다. 너무 감사하다. 수술은 무리없이 잘 진행되어 잘 끝날 것을 확신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나를 도와주고 있다. 나중에 하나님의 역전하심과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과정을 꼭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이기적으로 살아 왔는가 반성하고 남을 위해서도 진심으로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이 되려 한다. 새벽에 눈 떠 맘 속으로 수술 잘 되어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빌고 또 빌어본다. 오늘은 나의 소망만을 하나님께 전하고 싶다. 들어주시려나??
10:40 이수관 목사님 기도
목사님이 수술을 위해 기도해주셨다. 하나님이 모든 일을 주관하시어 수술의사에게 훗날 자랑스러워 할 만한 수술이라고 여길 정도로 능력을 주시고, 수술 과정과 치유가 다 잘 되기를 오래 기도해주셨다. 또 무서울 때, 두려울 때, 수술실에 들어가는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손을 꼭 잡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셨다. 기도가 끝나고 목녀님과 또 한참을 울었다. 이미 엄마는 나를 보는 순간 내내 울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걱정에 응답하기 위해 나도 굳건히 마음 먹고, 모든 치료 과정에 담대하게 임하기를 다짐해본다. 모두 하나님이 지켜봐주실거다.
남편과 설렁탕, 갈비우거지탕을 먹고 병원으로.. 14시쯤 입원 수속을 마친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아직 의사쌤들을 못 만나 수술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못 들었지만 수술은 내일 1시쯤 하는 것 같다. 지금은 그냥 이 시간을 즐겨본다. 아직 주사바늘 하나 달지 않은 이 시간을.. 내일 수술이 끝나면 아픔이 몰려올테지만... 하지만 수고롭고 아프더라도 수술할 수 있게 해 주심을 감사드리고, 수술이 꼭 잘 되기만을 바란다. 나는 잘 견딜 수 있고, 하나님은 나를 지켜주실거다. (18:27 작성)
수술동의서를 썼다. 합병증에 대해 얘기하는데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너무 무서웠다. 나는 전이가 하나도 없는데 갑자기 전이 얘기를 하지 않나, 농흉이나 흉강루가 어쩌구 하면서 폐렴때문에 더 위험해 질 수 있다. 머 그러면서 사람 혼을 쏙 빼놓았다. 그나마 남편이 합병증에 대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거 극대화시켜놓은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메이도 원래 수술동의서 쓸 때 의사들은 매일 하는 수술임에도 그렇게 말한다고 하며 안심시켜 주었다. 어쨌든 수술할 수 있는거잖아. 폐혈류 폐기능 검사에서도 어쨌든 한쪽 폐로 60% 기능할 수 있는거니까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 chatGPT가 말해줬다. 절단면에 암이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고, 항암과 방사선을 같이 할 수도 있고.. 하지만 완치를 위한 나의 수술은 잘 될거다. 모두 다 잘 될거다. 모처럼 편안한 밤, 어쩌면 당분간 수술 회복 기간에는 없을 평안을 누리려고 한다. 마인드컨트롤은 내일 수술하기 전에 다시 하면 돼. 지금은 졸림을 누리자 (21:3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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