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일지 32일차

 05:00 수술부위가 아파서 밤새 앓은 것 같다. 어제부터 하루 3번씩 놔주던 진통제를 끊었다. 아직 무통주사만으로는 버티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오늘 하루 그냥 참아볼까 고민스럽다. 


오늘 할 일

머리 감기 / 6000보 걷기 / 호흡운동 5×10번 / 엄마한테 가 보기 / 의사 만남 (의사쌤이 좋은 얘기만 해 주기를..)


의사가 회진을 왔다. 임파선 전이가 확인이 됐는데 다른 암이었으면 덮었을거지만 내가 가진 암은 항암이 잘 안듣는 케이스라 그냥 다 떼어냈다고 했다. 몸 안에 눈에 보이는 것은 최대한 다 떼어냈다고 했다. 그러나 임파선에 전이가 되었다는 건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는 거다. 미세잔존암은 내가 어떻게 하든 없애볼거다. 박주혜씨처럼 항암약이 잘 받을 수도 있다. 채소나 단백질을 많이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더이상 전이되지 않고 재발하지 않게 평생 관리할거다. 큰 고비 하나 넘었다. 앞으로 10년 20년만 더 살자. 우리 애들 시집 장가보낼 때까지... (08:44)

의사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일희일비하지 않을거다. 나에게 맞는 치료방법이 있을거니까.. 남한테 안 듣는다고 나한테도 꼭 그런건 아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똑같게 만들지 않으셨다. 나는 보조적 항암이다. 분명히 이 또한 이겨내리라. (10:35)

분명 내 몸에서 암덩어리가 다 사라졌다는데 왜 불안할까?? 당연히 누군가가 이제 아예 없습니다. 말해줘야 괜찮아지려나? 그러는 과정에 항암도 해야하고 말이다. 끝까지 치료해내기로 했으니 벌써 겁 먹지는 말자.. 이렇게 기적처럼 수술하고 건강해지고 있는데 무엇이 겁나냐. 수술하고 난 다음 분명히 마지막까지 끝까지 치료하겠노라 하나님께 다짐하지 않았니? 기뻐하고 즐기자. 잘 해낼거다. (18:36) 


지금 나의 병은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가 실제로 가능한 질환이다. 


나는 이미 큰 고비 하나를 넘었다.

내 몸은 회복하고 있다.

앞으로의 치료는 더 오래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기회다.

완치를 목표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말자.


나는 20년 더 살았고, 하나님의 보혈이 나를 깨끗하게 하셨다. 날마다 암세포는 줄어들었고, 새로운 세포로 재생됐다. 수술을 잘 받았고, 보조적 항암 치료도 거뜬히 받아냈다. 완치를 목표로 치료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나를 위해 기도해 준 많은 사람들에게도 감사하며,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시어 수술할 기회와 치료받을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또 행복하다. 모든 것이 다 잘될거다.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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