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일차 35일차

 수술은 잘 마쳤고, 절단면에 암은 없어. 림프절도 다 제거했다. 그리고 회복은 순조롭다. 아이들은 학교에 잘 다녀온 거 같고, 남편도 옆에 건강하게 잘 있다. 혹시 남아있을 암세포.. 이제부터 차근차근 뿌셔줄게~ ^^ 

밤새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는데 한방병원의 방이 추웠다. 나는 전기장판까지 켜고 따뜻하게 잘 잤지만 새벽 4시에는 깨더라. 그런데 어제 워낙 일찍 자서 괜찮다. 오늘은 샤워를 해야하는데 상처를 마주할 생각을 하니 살짝 두렵다. 아직도 생각해보면 모든 일이 기적이다. 아주대에서는 모든 것이 어려운 4기 폐암 환자가 되었을때 정말 암담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수술하면서 우려했던 부분들이 해결된 것-절단면에 암을 남아있지 않고전이 의심되는 림프절도 다 제거-, 한쪽 폐를 떼어냈음에도 회복이 누구보다 빠르고 수술 이전의 삶과 비교하면 약간의 숨참밖에 증상이 없다.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만큼은 아니다. 내 몸에는 일단 암덩어리는 없다. 림프절도 전이가 아닐거다. (왠지 그럴 거 같다) 그리고 나는 보조항암을 거뜬히 맞을 것 같다. (이 또한 왠지 그렇게 될 것 같다.)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기적을 행하신 거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해보라고 주신 기회이다.긍정의 힘을 믿는다. 나의 회복력 또한 믿는다. 하나님이 지켜주시리라 믿는다. (07:50)

어찌어찌 하루를 살아내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어야지. 내일부터는 운동을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 뱃살 집어넣고 근력 키우고 유산소도 열심히 해야겠다. 성경 필사도 하고 책도 읽어야지. 해준이랑 영어공부도 하고 열심히 하루를 살아야지. 행복을 선택하자. 왜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게 있으면서 미래를 걱정하고만 있니? 아직 항암을 시작하지고 않았고 몸 속에는 암덩어리도 없는데 말이다. 나에게 일어난 기적을 믿고 항상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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