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일지 44일차 (10/31)

 2026년 10월 31일 

오늘처럼 하루하루를 지내면 좋겠다. 잡념은 덜어내고..

남편이 미국내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고, 꽤 기대를 하는 모양이다. 어제까지 한국에서 살기로 다잡은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새로 살 지역이 어떤 곳인지 검색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사실 미국에서 좀 더 살고 싶은 내 마음도 반은 있다고 인지했다고나 해야할까. 어찌됐든 한국이든 미국이든 어디에서든 우리는 잘 살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기...

미혜를 만났다. 멀리서 친구들이 찾아와주니 얼마나 좋은가. 지금 일어난 모든 상황이 기적이라고 잔뜩 위로해주고 갔다. 고마운 친구들..

조금 헤이해진 마음을 잡자. 요새 기도도 잘 안하고 성경말씀 필사도 안하고 이러면 안되지.. 급할때만 기도하는 건 의리가 없는 짓이지 말이다. 내일부터는 하루 3번은 제대로 기도하기. 자기전에 필사하기


나는 20년 더 살았고, 하나님의 보혈이 나를 깨끗하게 하신다. 암세포는 날마다 줄어들었고, 새로운 세포로 재생됐다. 수술을 잘 끝났고 남은 치료도 거뜬히 받아냈다. 나를 위해 울어주고 기도해 준 사람들, 각자의 자리에서 잘 지내고 있는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과 남편,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시어 기적을 보여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행복하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One Step, One Story - 천천히, 미국에서

종교를 갖는다는 것

미국에서 줌 논술 수업 - 글을 쓴다는 것